등록하자마자 몇몇 사람들로부터 좋아요를 받았고, 프로필을 보고 나도 좋아요를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면 ‘매칭’이라는 것이 되어서 둘만의 메시지 교환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글자만으로는 통신을 하면서 답장의 타이밍, 문장의 흐름, 이모티콘이나 줄바꿈 방식 등에서 어느 정도 성격 같은 것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답장이 오지 않거나, 내가 불편함을 느끼고 답장을 그만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처음 만나기로 한 사람은 35세의 동영상 크리에이터 남성이었습니다. 처음 메시지에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좋아요를 보낸 이유가 정중하게 적혀 있어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장 가까운 역까지 와준다고 해서 카페로 안내하고, 2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라는 공통의 취미로 이야기가 활발해졌습니다.
만화를 그리는 것이 잘한다고 해서 “그럼 지금 그려봐”라고 포스트잇을 내밀었더니, 손쉽게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를 그려주었습니다. 정말 원작처럼 잘 그려져서 매우 놀랐습니다.
또한, 텔레비전 업계에서는 근무 시간이 불규칙하다던가, 직장 내 연애는 있지만 한 번 결별하면 어색하다는 등의 이야기를 한 후, LINE을 교환하고 헤어졌습니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고, 나는 영화를 프로젝터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 “려코씨 집에 놀러 가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에? 집에는 연애 중인 사람만 들어올 수 있어요”라고 답했더니 그 후로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만난 사람은 동갑인 은행원이었습니다. 역시 내가 있는 가장 가까운 역 근처의 카페까지 와주었습니다.
대학 시절 럭비부에서 몸을 단련했던 것, 그 경험이 취업에도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등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같은 취업 얼음 시대의 로스제네 세대였기 때문에 이 부분은 공감할 점이 많았습니다.
대기업에서 일하던 그는 그 신용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었습니다.
단독주택을 사서 실패한 이야기, 주차장 운영 이야기, 시골에서도 수익이 나는 부동산 이야기 등 여러 가지를 알려주었습니다. 나도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둘 다 카페 오레를 두 잔씩 마시고, 견과류를 먹으면서 약 2시간.